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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인텔 파운드리 사업 적자, TSMC와 협력 가능성은?

by 불맹이 2025. 3. 13.


인텔이 반도체 시장에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에서 큰 손실을 기록하며 목표했던 흑자 전환 계획이 불투명해졌습니다. 반면, 경쟁사인 TSMC와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텔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TSMC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왜 적자를 기록했을까?


인텔은 2021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기존에는 자체 설계한 반도체만 생산하는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방식이었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외부 고객을 위한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파운드리 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2024년)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는 18.8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이 TSMC, 삼성전자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1. 18A(1.8나노) 공정 개발 지연


인텔은 차세대 18A(1.8나노) 공정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개발이 늦어지면서, 2025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 동안 TSMC와 삼성전자는 2나노 이하 공정으로 더 앞서 나가게 됩니다.

2. 낮은 수율 문제


반도체 생산에서는 수율(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칩의 비율)이 중요한데, 인텔은 여전히 수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TSMC는 3나노 공정에서도 높은 수율을 기록하며 애플, 엔비디아, AMD 같은 주요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3. 고객 확보 실패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려면 대형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고객층이 제한적입니다. 반면, TSMC는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선호하는 생산 업체입니다.

인텔, TSMC와 손잡을 가능성?


최근 업계에서는 인텔이 TSMC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부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TSMC와 협력하면 인텔이 얻을 수 있는 것
1. 수율 문제 해결
• 인텔의 18A 공정이 본격적으로 안정화되기 전까지, TSMC를 활용하면 더 높은 수율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2. 생산 일정 지연 방지
• 2025년부터 18A 공정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려면, 초기 생산을 TSMC에 맡기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 고객 신뢰 확보
• 인텔이 TSMC의 생산 능력을 활용하면 주요 고객사들에게 더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 반도체 산업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기업들이 해외 생산에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 왔습니다.
1. 미국 내 생산 압박
•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강화하는 것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인텔이 미국 내에서 독자적인 생산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2. TSMC와 협력에 대한 견제 가능성
•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만 기업인 TSMC와의 협력을 미국 정부가 탐탁지 않게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텔이 TSMC에 생산을 맡길 경우, 정부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3. 보조금 정책 변화
•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법(Chips Act)을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어떻게 조정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정부 지원이 축소된다면, 인텔이 단기적인 생존을 위해 TSMC와 협력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인텔의 선택은?


현재 인텔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파운드리 경쟁력을 키울 것인지, 아니면 현실적인 선택을 해서 TSMC와 협력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인텔이 TSMC와 손을 잡는다면 단기적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독립적인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협력을 하지 않고 자체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면, 당분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인텔의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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