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긴 주행거리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세단의 도로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1. EQS는 어떤 차인가?
EQS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VA: Electric Vehicle Architecture)에서 개발된 럭셔리 전기 세단이다. 차명인 EQS는 “Electric Intelligence”를 의미하는 EQ 브랜드와, S클래스를 뜻하는 ‘S’를 결합한 명칭으로, 전기차 시대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을 상징한다. 기존 내연기관의 S클래스가 최고의 럭셔리 세단이었다면, 전기차 시대에는 EQS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EQS의 주요 특징
•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첨단 기술
EQS는 유선형의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을 적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했다. 실내에는 **하이퍼스크린(Hyperscreen)**이라는 초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긴 주행거리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EQS 450+ 모델은 WLTP 기준 823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전기차 중에서도 최상급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 고속 충전 지원
200kW급 DC 급속 충전을 지원해, 30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2. 전고체 배터리 도입으로 EQS의 변화
벤츠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와 공동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EQS에 탑재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으며, 화재 위험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벤츠의 전고체 배터리는 450Wh/kg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여, 기존 대비 25% 이상의 주행거리 향상이 기대된다. 이를 통해 EQS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1000km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3.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요한 이유
(1) 소비자의 심리적 안정감
주행거리가 길수록 소비자들은 충전소를 자주 찾을 필요가 없어 불편함이 줄어든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며, 이를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주행거리를 늘리는 것이다.
(2) 경제적 이점
전기차의 경제성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가 충전 비용이다. 주행거리가 긴 전고체 배터리를 사용하면 같은 전기 요금으로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
(3) 전기차 보급률 증가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이는 탄소 배출 감소와 친환경 정책 달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4.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 한국 기업의 역할
현재 전고체 배터리는 일본, 독일,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 현대차는 2024년 전고체 배터리 기반 데모 라인을 공개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삼성SDI는 독자적인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이며, 2027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 LG에너지솔루션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 원익과 같은 반도체 및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전고체 배터리 시대가 열리면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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